17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지난 1분기 3.9%에서 2%로 낮아졌다. 서울 상권에서 가장 낮은 공실률이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3.2%로 집계됐다.
상가정보연구소가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를 통해 경희대 상권을 분석한 결과, 8월 기준 경희대 상권 일평균 유동인구는 12만9806명으로 월평균 389만418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이대역 상권의 일평균 유동인구(7만 6997명)보다 약 5만명이 많았다.
경희대 상권은 회기역이 가깝고 인근에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등 대학교로 둘러싸여 있다. 유동인구와 유효수요가 풍부한 상권이다. 다만 대학 상권인 만큼 시기에 따라 매출 차이가 크고, 유동인구 대부분이 젊은 층이어서 객단가(소비자 1인당 평균 매입액)가 낮아 높은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는 게 상가정보연구소의 분석이다.
실제 경희대 상권 내 치킨 매장 매출을 추정한 결과, 8월 기준 약 월 1787만 원 매출을 기록했다. 경희대 상권이 위치한 동대문구 평균 매출(2088만 원) 대비 301만 원 낮은 매출이다. 일반 식당(한식) 역시 경희대 상권 월 추정 매출은 887만 원으로 동대문구 평균 매출(1691만 원)보다 804만 원 낮았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경희대 상권 대로변의 한 상가 매물이 보증금 2억 원에 월 임대료 1000만 원으로, 임대료는 상당한 수준이고 권리금도 높은 편”이라며 “점포당 매출에 한계가 있어 합리적인 기준으로 권리금과 임대료가 형성돼야 상권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