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1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배원복 경영지원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배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과 경영혁신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 대표는 1961년생으로 LG전자 출신이다. LG전자에서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서 내에서 MC상품기획팀장, MC사업본부 글로벌상품전략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에는 LG전자 마케팅그룹장(부사장)을 맡기도 했다.
배 대표가 대림그룹에 합류한 것은 작년 3월이다. 대림오토바이 대표를 맡은 후 올해 6월에 대림산업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립그룹에 합류한 지 1년 7개월, 대림산업에 몸 담은 지 4개월밖에 안 된 배 대표가 수장을 맡은 것이다. 이는 대림산업의 글로벌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산업으로 자리를 옮긴 지 4개월밖에 안 됐지만) 대림오토바이 대표를 맡으면서 그룹의 상황, 대림산업 현황 등을 이미 파악했을 것”이라며 “디벨로퍼 역량 강화와 관련한 조직개편은 아직 계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디벨로퍼란 사업 발굴, 기획, 지분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개발사업자를 말한다.
대림산업은 현재 해외 각지에서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 태국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과 미국 석유화학단지 개발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민자발전사업을 위해 2013년 민자발전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했다. 호주 퀸즐랜드주에 속한 퀸즐랜드 851㎿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민자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포천시에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시장에서도 대림산업의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신서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 도급 시공사업보다 벨류체인이 요구되는 시점인 만큼 디벨로퍼로 전환하는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