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보험시장은 국내 보험사뿐만 아니라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의 관심도 높게 사고 있다. 이미 베트남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베트남시장 현황 조사를 위해 방문하는 GA들도 생겨나고 있다.
◇가파른 보험시장 성장률… GA시장은 ‘블루오션’= 베트남 보험시장에서는 아직 GA라는 개념이 생소하다.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상품을 팔아주는 GA와는 달리, 고객과 계약을 맺고 보험사와 연결해주는 브로커 조직이 발달돼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전속설계사 조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주 판매 채널로 통한다. 이 가운데 지난해 국내 GA 최초로 베트남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 있다. 국내 중형 GA인 엘자산관리본부가 설립한 봄금융서비스다. 봄금융서비스는 봄파이낸스서비스라는 이름으로 국내 GA 최초로 베트남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베트남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 하노이에 지점을 설립했고, 올해 7월에는 호찌민에 추가로 거점을 만들었다. 주로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와 손잡고 영업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총 50명가량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후 제휴 보험사도 늘려갈 계획이다.
김철모 봄파이낸스 대표는 “파트타임잡 문화인 베트남 보험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풀타임으로 일하는 전문설계사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인력을 늘리기 위해 파트타임 설계사도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생명 베트남 사무소장 출신인 그는 베트남 GA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봤다. 그는 “베트남은 한국의 20~30년 전 보험시장처럼 아직 GA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지만, 추후 한국처럼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화된 국내 보험 시장… 대형GA, 베트남 시장 눈독 = 이 밖에 국내 GA들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형GA인 인카금융서비스도 최근 베트남을 방문했다. 인카금융서비스 최병채 대표는 “단순히 현황 파악을 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에이플러스에셋 등 국내 대부분의 대형 GA들은 베트남 보험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GA까지 베트남 보험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베트남 생명보험 산업은 약 20여 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으나 풍부한 인구(한국 대비 약 1.9배)와 안정적인 경제성장률 추이(한국 대비 약 2.6배)에도 불구하고, 아직 낮은 보험 침투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높은 잠재성을 가진 긍정적인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비중을 뜻하는 ‘보험 침투율’을 보면, 우리나라 생명보험은 7.0%인 데 반해 베트남은 0.6% 수준으로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미 시장포화가 된 국내보다 보험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10배 이상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