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사문서위조)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최근 뇌종양과 뇌경색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정 교수 변호인에 따르면 정 교수는 최근 MRI 검사 등을 통해 뇌종양과 뇌경색 판정을 받았다. 변호인은 "진단 결과가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심각성 여부는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전날 오전 9시 30분부터 5차 소환 조사를 받다가 오후 조 전 장관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조사 중단을 요청해 조서 열람 없이 귀가했다. 그는 서울 방배동 자택이 아닌 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2004년 영국 유학 당시 흉기를 소지한 강도를 피하고자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해 두개골 골절상을 당한 이후 두통과 어지럼증 등을 겪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장관의 사퇴 결심을 앞당긴 배경 중 하나로 정 교수의 건강 악화란 분석도 나온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사퇴 입장문에서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특히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사퇴와 무관하게 수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정 교수의 5차 조사가 조서 열람도 없이 중단된 만큼 6차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