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산 게임 소비자 피해, 호소할 곳이 없다

입력 2019-10-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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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시장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모바일 게임 상위권 10개의 게임 중 절반이 중국 게임일 정도로 국내 시장 장악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어색하게 한국어 더빙을 한 SNS 모바일 광고는 한두개가 아닐 정도다.

문제는 한국 게임이 중국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검증되지 않은 중국 모바일 게임이 무분별하게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게임들은 선정적, 과대광고는 기본이며 표절을 일삼기도 한다. 원작자와 소송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이를 몰랐던 이용자들은 결제를 하며 게임을 즐겼고, 이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최근 이용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한 ‘레전드 오브 블루문’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30일 고소 이후 레전드 오브 블루문 공식 카페에서는 운영자의 댓글을 한동안 볼 수 없었다.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한 이후 자체적으로 다운로드 루트를 만들어 게임을 서비스했다. 이 과정에서 우회 결제경로를 개설해 게임 아이템 결제를 유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우회결제가 불법이라는 점이다. 정식 루트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해도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 현재 이 우회결제를 통해 아이템을 구매한 이용자들은, 자신들도 모른 채 자동결제 및 중복결제 피해가 발생하고 있었다.

게임사는 환불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에게 “결제 플랫폼으로 직접 문의해야 한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불법적으로 결제를 해 결제내역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맞서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게임들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공지와 함께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는 ‘먹튀’도 우려된다. 하지만 이런 게임들을 즐기면서 피해를 입은 국내 이용자들은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

무책임한 중국 게임의 국내 진출에 대한 정부의 고민과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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