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11일 아모레G가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주식보다는 향후 상장할 아모레G 신형우선주의 투자매력이 높다며 투자의견 ‘유지’, 목표주가 16만원을 제시했다.
아모레G는 발행가액 2만8200원, 신형우선주 709만2200주를 발행해 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신형우선주는 10년 뒤 1대1 비율로 보통주로 전환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2000억 원 중 1600억 원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취득하는 데 쓰고, 400억 원은 오설록 출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선화 연구원은 “아모레G가 보유한 현금 4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총 2000억 원 규모의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라며 “IR에 따르면 상법 제368조 1항에 의거해 향후 아모레G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40%까지 늘려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게 이번 자금조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뒤 보통주 전환이 핵심으로 결국 목적은 승계이며, 2006년에도 동일한 방법을 사용했다”며 “우선주는 평균적으로 보통주 대비 30~40% 할인된 값에 거래되기 때문에 지분율을 늘려야 하는 후계자 입장에서는 신형우선주를 싼 값에 매입해 향후 보통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총수일가는 높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신주인수권을 양도할 수 있게 설정했는데(신주인수권증서는 비상장), 만약 서경배 회장이 가진 신주인수권을 서민정씨에게 전량 양도한다면 서민정씨는 향후 3.4%(기발행 우선주 제외한 보통주, 신형우선주 기준)의 아모레G 지분을 추가적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표면적으로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주가 부양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엔 승계가 목적인 신형우선주(전환)의 발행”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벤트이며, 보통주인 아모레G 보다 향후 상장할 아모레G 신형우선주가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