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인 넷마블이 국내 1위 렌털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며 구독경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을 마감했다.
본입찰에는 넷마블과 베인캐피털 등 복수의 입찰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웅진그룹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다. 매각 측은 다음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가장 유력한 후보였으나 본입찰에 앞서 7일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이에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고속 성장중인 사업이다. 넷마블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과 IT 운영 노하우를 접목할 계획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글로벌에서의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또한 우량 자회사 확보로 인해 넷마블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수 후보들과 웅진 측이 원하는 가격의 괴리가 크다는 점이다. 웅진은 매각가로 2조 원 수준을 원하고 있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1조9000억 원에 달한다.
웅진은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32억 원에 사들였다. 주당 가격은 10만3000원이다. 이후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 현재 25.08%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하던 당시 10만 원까지 오른 주가는 현재 8만 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웅진코웨이는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SK, LG 등 대기업이 렌털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 강도가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웨이 본입찰은 앞서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9월 초로 예정됐던 본입찰을 지난달 25일로 연기한 데 이어 다시 10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