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달 말 경기도 하남 감일(A7블록, 340가구)·고양 지축(A1블록, 500가구)·남양주 별내지구(A25블록, 252가구)에서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달 공급할 예정이었던 경기도 시흥 장현지구(A8블록, 349가구)는 다음 달로 연기됐다.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공공분양주택을 말한다. 정부가 신혼부부의 주거 고민을 해결한다는 취지로 작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도 위례신도시(340가구)·평택 고덕 국제도시(596가구), 서울 양원지구(269가구)에서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했다.
이번 신혼희망타운 물량은 시흥 장현지구를 제외해도 1092호나 공급된다. 지금까지 사업단지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000호가 넘는 신혼희망타운 공급이 차질없이 이뤄질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앞서 시행한 양원지구 신혼희망타운 공급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되거나 당첨자 발표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혼선을 빚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양원지구는 공급 지역은 물론, 공급 시기, 당첨자 발표 모두 변경돼 신청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당초 양원지구S1·S2블록에서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하려고 했던 계획도 나중에 S2블록에서만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하기로 바뀌었다. 공급 시기도 올해 2분기에서 7월 중순으로 넘어갔다.
특히 시스템 오류로 당첨자를 재추첨하는 일이 발생해 신청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일로 피해를 본 신청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양원 신혼희망타운에서 LH의 시스템 오류, 직원 간 실수로 인해 16명은 한순간 희망을 얻었다가 예비자라는 믿기 힘든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어떠한 보상도 마련돼 있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번 시흥 장현지구 공급 일정이 변경된 것도 별도 공지없이 국부와 LH 내부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 예비 신청자들의 혼란이 커질 우려가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업 절차상 이슈가 있어서 다음 달로 연기한 것이고, 세부적인 사안은 LH에서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LH관계자는 “(시흥 장현 공급이 지연된 것은) 동일 지구 내 청약률 제고를 위해 시흥 장현A12블록과 11월에 동시에 공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다른 사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