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차 업계의 하이브리드(HEV)와 전기(EV), 수소전기(FCEV)차 모델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9월 내수 판매는 5만1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HEV) 4개 모델(아이오닉ㆍ쏘나타ㆍ그랜저ㆍ코나)의 국내 판매량(3708대)은 오히려 51.2% 증가했다.
누적 판매량을 비교해봐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장세가 드러났다.
올해 1~9월 현대차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54만743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4개 모델은 20.8% 늘어난 2만7167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성장은 그랜저가 견인했다.
그랜저 전체 모델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6만9905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HEV 모델은 약 30%인 2만611대를 차지했다.
지난 7월 8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은 쏘나타 역시 판매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9월 1312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체 신형 쏘나타 판매량(4045대)의 32%에 달한다. 9월에 판매된 쏘나타 10대 중 3대가 친환경 모델인 셈이다.
수소전기차(FCEV) 넥쏘 역시 9월 한 달간 454대가 판매되며 전년 같은 달보다 800%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자동차도 1~9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37만5317대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4개 모델(K5ㆍK7ㆍ니로ㆍ쏘울)은 3만316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판매가 늘었다.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돋보였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 미국에서 17만7930대를 판매하며 전년(16만6653대)보다 판매량이 6.7% 증가했다.
현대차의 실적 견인에는 102% 증가한 전체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영향을 줬다. 코나의 월 판매량은 22% 급증했고, 아이오닉 역시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74% 늘었다.
친환경차는 인프라 확대와 국내외 규제 강화에 힘입어 당분간 성장을 지속하며 자동차 업계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9년 23종인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0년에 31종으로 확대하고, 2025년에는 44종으로 확대해 연간 167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발휘하게 되면 보조금이 예정대로 소멸하더라도 2021년 이후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