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축전에서 “김 위원장과의 5차례 만남을 통해 북중 관계를 새로운 역사적 단계로 견인할 수 있었다”며 “양국의 장기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북중 우의(友誼)를 강화·발전시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단호하게 유지하고 싶다”며 “양국 우호·협력 관계의 전반적인 부흥을 실현하자”고 호소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견제 카드는 물론 미중 무역협상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북한을 계속 품으려는 목적이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북한도 미국과 비핵화를 둘러싼 실무자 협의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중국을 등에 업으려는 의도가 있다.
북한과 미국은 전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를 놓고 실무자 협상이 있었지만 사실상 결렬됐다.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회담 후 북한 대사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유연한 접근 방식을 제안, 기대를 높였지만 막상 협상장에는 빈손으로 와서 우리를 크게 실망시켰다”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미국 국무부는 “우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으며 북한 측과 좋은 토론을 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2주 후 재협상한다는 방안을 제안했다. 북한이 이 제안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불패의 북중 우호 관계는 사회주의 위업의 길에서 영원히 불멸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북중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김 위원장과의 상호 신뢰와 우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올해 6월 중국 주석으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김정은도 지금까지 네 차례의 방중을 통해 권력을 잡은 직후 소원했던 북중 관계 회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