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휴가철에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일본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이 초래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일본의 타격이 더 컸다. 일본의 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유발액의 감소 폭은 각각 우리나라의 9배, 33배에 달했다.
6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7~8월 중 방일(訪日) 한국인 숫자는 87만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일본인 숫자는 60만448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양국 간 방문 여행객 수 및 여행 항목별 지출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업연관 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기간 방일 한국인 감소에 따른 일본의 생산유발 감소액은 3537억 원에 달했다. 부가가치유발 감소액은 1784억 원, 취업유발 감소 인원은 2589명이었다.
한국 역시 방한 일본인이 증가하기는 했으나, 방일 한국인이 급감함에 따른 국내 항공운송 관련 산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으로 생산유발액이 399억 원 감소했고, 부가가치유발액도 54억 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취업유발인원은 272명 증가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올해 7~8월 중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가 늘었음에도 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유발액이 감소한 것은 우리 항공산업의 피해 때문”이라며 “양국 관계 악화가 지속돼 방한 일본인 관광객마저 줄어든다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