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집값이 뛰고 있다. 강남·송파구를 마주한 준강남권 한강변 입지에다 개발 호재까지 더해진 영향이 크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로 새 집 선호 현상이 심해지면서 그동안 주인을 찾지 못했던 강동구 일대 미분양 아파트도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서울 광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2% 올랐다. 이는 지난달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0.17%)을 뛰어넘는 수치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중 강남구(0.18%)와 송파구(0.16%)보다도 높다. 광진구는 지난달 마지막 주 마포구(0.11%), 강남·송파구(0.10%)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광진구에서는 한강변에 위치한 광장동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올랐다.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최근 1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시세는 16억원 선으로 한 달 전보다 5000만원 넘게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광장동은 한강을 건너면 바로 잠실에 닿는 한강변 입지인데다 학군 수요도 풍부한 곳”이라고 말했다.
구의동 현대프라임 전용 59㎡는 지난 8월 8억1500만 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 거래가가 8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양동과 구의동 일대가 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게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구의·자양동에서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과 재정비촉진지구 내 ‘광진구 신청사 및 첨단업무복합단지’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신규 아파트도 모두 주인을 찾았다. 광진구 화양동 일대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올해 1월 분양 이후 전체 730가구의 90% 이상이 미분양됐다. 7월까지도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4가구가 분양 7개월만인 8월 모두 팔려나갔다.
구의동 한 공인중개사는 “미분양 가구에 대해 계약금을 낮추는 등의 대책을 내놓은 영향도 있지만, 정부가 지난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발표한 후 앞으로 서울에서 새 아파트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에 신축 아파트 품귀 현상이 빚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