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즉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가 국내외 기업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우선 서비스 지역으로 선정하다 보니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동킥보드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이 국내에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우선순위로 강남 지역을 꼽고 있다.
이날 글로벌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 라임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라임이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아시아지역에서 첫 번째다. 라임은 오는 4일부터 총 500대 규모로 시작하며 강남과 서초, 송파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달 전 국내 시장에 발을 내딛은 빔 모빌리티 역시 출시 초반 서비스 지역으로 강남·송파를 꼽았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킥고잉과 씽씽, 고고씽, 스윙 등 20여개 크고 작은 스타트업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서비스되는 전동킥보드 수가 달라지지만 강남 지역에만 총 5000~6000대 가량의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강남지역이 전동킥보드의 메카로 떠오르는 것은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홍보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또 사무실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보니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의 인기도 높다. 특히 고질적인 차량 정체 구간이다 보니 짧은 거리 이동에는 택시나 버스 보다는 전동킥보드를 통한 이동이 훨씬 수월하다.
이처럼 성장가능성이 높은 전동킥보드 공유 시장이지만 많은 기업이 경쟁하다보니 차별점을 내세우지 못한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단기간에 투자를 집중해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좋지만, 충분한 시장조사 없이 진출하는 것은 오히려 실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이용자들이 많다보니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단점이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킥보드와 차량 간 교통사고는 2016년 49건에서 지난해 258건으로 5배가량 증가했다. 본격적으로 전동킥보드가 활성화된 올해 사고사례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000건 이상은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까지 이동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이용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