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과 안진, 한영 등 대형 회계법인이 잇달아 사업연도 회계기간을 바꾸고 있다. 각사가 제휴를 맺은 글로벌 멤버펌 기준에 맞춘 것으로 업무 효율성 차원이란 설명이다.
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한영회계법인은 올해 4~6월 동안 3개월치 영업내용을 담은 사업보고서를 전날 공시했다. 기존에 한영은 전년도 4월부터 당해연도 3월까지 1년치 사업보고서를 공시해왔다. 올해부터는 멤버펌인 EY의 글로벌 기준에 맞춰 3월 결산법인에서 6월 결산법인으로 변경했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같은 이유로 PwC 기준에 따라 결산월을 3월에서 6월로 변경한 바 있다. 안진회계법인 역시 계약을 맺은 딜로이트에 맞춰 지난해 결산월을 3월에서 5월로 이동시켰다.
빅4 회계펌 관계자는 “감사업무가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몰리다보니 업계에서는 결산을 3월에 해왔었다”며 “하지만 글로벌펌 전체 실적에 국내펌이 들어가는 데 효율성이 떨어져 기준을 일치시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빅4 중에서는 삼정회계법인만 기존의 3월 결산을 고수하고 있다. 삼정이 제휴를 맺은 KPMG는 9월이 글로벌 결산월이다.
삼정 관계자는 “글로벌과 결산월을 다르게 운영하고 있지만 변경할만한 사유가 크게 나타나지 않아 아직 변경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신외부감사법 시행에 따른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도입이 임박하면서 최근 20개 회계법인이 상장회사 감사인으로 금융위원회에 1차 등록됐다. 1차 등록 회계법인은 이달 14일 사전통지 예정인 주기적 지정제 상장회사 감사인으로 선정이 가능하다.
6월까지 감사 실무 수습을 완료한 등록 회계사 수가 600명을 넘은 빅4는 무난히 가군에 안착했다. 회계사 120명을 넘은 중견 회계법인 5곳(삼덕, 대주, 신한, 한울, 우리)은 나군에 들어갔다.
이어 △60명 이상 9곳(이촌, 성도이현, 태성, 인덕, 신우, 대성삼경, 서현, 도원, 다산)은 다군에 △40명 이상 2곳(안경, 예일)은 라군에 각각 배치됐다.
지난달까지 등록을 신청한 23개 회계법인의 경우 금융위에서 12월과 내년 1월에 순차적으로 심사 결과를 안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