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모든 생명보험사에 △대체투자·메자닌 투자 현황 △국내외 부동산펀드 등 부동산 관련 간접투자 잔액 현황 자료 제출을 차례로 요구했다.
대체투자 현황은 국내와 해외로 나눠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구조화 상품, 일반 사모펀드 및 PEF 등으로 분류해 최근 6년치 자료를 요구했다. 또 유형별로 이자손익, 배당손익, 처분손익 등의 손익 현황도 기재토록 했다.
또 대체투자 관련 10억 원 이상 손실 발생 현황과 건수, 금액, 손실률을 분류해 보고토록 했다. 부동산펀드는 펀드명과 매입 당시 판매사, 운용사 등의 기재를 요청했고 부동산 투자의 형태, 투자 목적, 매입일, 만기일 등 세부사항까지 보고하도록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현황만 보고했는데 올해부터는 목표수익률까지 작성토록 하는 등 양식이 구체적으로 바뀌었다”며 “자료 요청 범위가 너무 방대해 업계에선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했다.
이는 최근 보험업계가 투자 실적 저조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위해 해외 대체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하자 금융당국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보험사는 국내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운용수익률 보완책 찾기에 나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 완화로 유동성 확대에 따른 대체투자가 증가와, 포트폴리오 분산 등 다양한 이유로 대체투자를 키우고 있다.
금융권은 보험사 대체투자 리스크 점검 필요성을 거듭 언급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사 10곳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올해 6월 말 기준 15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말 10조5000억 원에서 1년 반 만에 47%나 증가한 수치다.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대상은 부동산이 6조1000억 원(39.6%)으로 가장 많았고 SOC(인프라)투자가 5조8000억 원(37.7%)으로 뒤를 이었다. 위험성이 높은 후순위와 지분성 투자 비중도 전체의 29%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 증가와 함께 선제적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는 위험에 쉽게 노출돼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