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의장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9기 민주평통자문회의 출범식에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열린 자문’과 현장 여론을 즉각적으로 전달하는 ‘수시 건의’를 활성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 부의장은 △국민과 함께 하는 자문활동 △국민이 체감하는 평화 만들기 △여성과 청년의 역할 제고 △평화·통일 공공외교 역량 강화 등에 관한 제19기 활동 방향을 보고했다.
이승환 민주평통자문 사무처장은 국내 1만5400명, 해외 3600명 등 제19기 위원 1만9000명 구성에 대한 경과를 보고하면서 18기 위원보다 5%, 1000명을 줄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여성·청년층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여성 자문위원은 6397명(40.2%, 18기는 4949명 29.6%)을, 청년 자문위원은 4777명(30.1%, 18기는 3407명 20.4%)을 각각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464명(34.0%)으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 4496명(23.7%), 40대 4307명(22.7%)이 위촉했다. 특히 40대 이하 자문위원으로 6800명(37.5%)이 위촉돼 18기 5,225명(26.5%)에 비해 40대 이하 비율이 많이 늘어났다. 98세의 최고령 자문위원과 19세의 최연소 자문위원 등 세대 간에도 폭넓게 위촉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자문위원 구성 중 가장 주목할 점은 각계각층 국민의 참여를 위해 처음으로 시행된 ‘국민참여공모제’를 통해서는 전체 자문위원의 10%인 1900명(국내 1600명, 해외 300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한 점이다.
이 사무처장은 “19기 민주평통자문은 국민이 참여하는 통일기구,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기구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현장형 정책 건의와 실천에 힘을 쏟겠다”며 “국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평화를 만들고, 어떤 외부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는 국민적 통일 역량을 결집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고성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 해설사인 박정혜 자문위원은 “사실 평화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고 직접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 것 같다”며 “고성이 북한과 맞닿아 있어서 위험한 곳이 아니라, 평화의 길을 찾는 관광객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 바로 평화경제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접경지역에 더 많은 평화의 길이 열려서 접경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며 “군부대가 빠져나가서 지역 주민들이 힘들어지지 않도록, 빠져나간 군인들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주시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이화여자대학교를 다니는 황소정 청년 자문위원은 “사실 지금 청년세대의 생활이 녹록지 않아 통일이라는 것이 당장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며 “그런데 평창 동계올림픽과 판문점 정상회담과 평양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보면서 우리 청년들의 마음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가 지금 청년세대들에게 가장 확실한 노후대비가 아닐까”라며 “내 삶이, 우리의 삶이 지금보다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한반도’에 대해 더 많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통은 “자문위원들은 이번 출범식을 통해 국민참여형 통일기구로 새롭게 출범한 민주평통의 변화와 혁신 역량을 결집하고, ‘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한반도’를 의제로 실천 결의를 다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