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KCFT를 인수하는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인수를 완료하기 전이지만 KCFT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동박 스프레드는 톤당 7653달러로 전월 대비 14.2%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트한 동박 수급과 구리선 가격 하락에 기인해 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KCFT는 머리카락 30분의 1 크기인 4.5㎛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 50㎞ 길이 롤로 양산화하는 독자 기술을 선보이는 등 동박 분야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춘 선도업체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되는 동박 역시 수요가 확대되면서 KCFT의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KCFT의 월평균 동박 수출량이 2분기 1154톤이었다면, 3분기에는 1339톤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량 증가에 더해 수익성과 직결되는 스프레드 역시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수출 단가 또한 2분기 톤당 1만3868달러에서 3분기 1만4476달러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KCFT의 영업이익률은 2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고속 성장세에 SKC는 KCFT의 인수 절차를 아직 완료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실적 개선 기대감이 조기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 6월 KCFT의 인수를 발표한 SKC는 연내 ‘딜 클로징’을 목표로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SKC는 KCFT와 시너지를 조기 창출하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동박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2025년 국내 6만 톤, 해외 7만 톤 등 총 13만 톤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 조지아, 유럽 폴란드 등 보유하고 있는 부지를 활용해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