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가 지난해에만 4만7000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이 주식명의개서 위탁업무를 하는 한국예탁결제원ㆍKEB하나은행ㆍKB국민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미성년자 보유 상장사 주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미성년자 주주는 26만62명으로 집계됐다.
미성년자 주주는 2014년(연말 기준) 16만5028명에서 2015년 18만4000명, 2016년 19만88명, 2017년 21만2570명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년 동안 증가한 미성년자 주주 수는 4만7492명에 달했다. 이는 2017년 증가 인원(2만2482명)의 2.1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미성년자 주주를 연령대별로 보면 미취학 아동에 해당하는 0~6세도 5만9777명에 달했다. 만 7~12세는 8만9492명, 만 13~18세는 11만79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만 7~12세 주주는 27.5% 늘었고 만 13~18세는 20.7%, 만 0~6세는 18.2% 각각 증가했다.
기업별로 미성년자 주주 수를 보면 삼성전자가 1만50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하이닉스(6286명), 셀트리온(5034명), 현대차(4538명), 기아차(3534명) 등 순이었다. 또 카카오(3515명), 한국전력공사(3250명), LG전자(2459명), 삼성바이오로직스(2095명), 삼성물산(1983명)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성년자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 기준으로는 한미사이언스가 3730억5000만원(578명)으로 가장 컸다. 이어 셀트리온(768억6000만원ㆍ5034명), 삼성전자(757억 원ㆍ1만5017명), GS(732억 원ㆍ1208명), 클래시스(449억4000만원ㆍ16명), 신라젠(263억2000만원ㆍ181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미성년자 보유 주식의 평가 총액은 1조7305억 원이었다. 1인당 평균 665만4000만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한 셈이다. 이들 미성년 주주들이 지난해 수령한 배당금은 총 153억6000만원 수준이었다.
유의동 의원은 “지난해 미성년자의 주식 보유 붐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부유층이 증여와 상속 수단으로 주식을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미성년자의 주식 보유와 거래가 합법적으로 이뤄지는지 면밀한 추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