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9월 재개' 무산…北 김계관 “트럼프 용단 기대”

입력 2019-09-27 09:47 수정 2019-09-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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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일정 아직 못잡아, 준비돼 있어”…美국무차관보 “비핵화 약속 이행 시 대비중”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일정이 아직 잡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사실상 9월 내 개최가 힘들어졌다. 10월 초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이번 협상을 앞두고 북미 간 긍정적 협상타결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9월 말까지 실무 협상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공개적 성명을 봤다”며 “우리는 그러한 것이 일어나도록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함께 만날 날짜를 아직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우리 팀은 그들(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전화벨이 울리고 우리가 그 전화를 받아 북한이 되는 장소와 시간을 찾아갈 기회를 얻게 되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약속들을 이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나는 그것이 전 세계뿐 아니라 북한과 미국, 한국, 일본, 중국, 그리고 모든 이웃 나라들을 위해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이라는 돌발 변수가 불거지자 복잡한 셈법을 하느라 북미 실무협상이 10월로 넘어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27일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며 “나와 우리 외무성은 미국의 차후 동향을 주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에 대해 김 고문은 미국 측 책임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고문은 “수뇌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 앞으로의 수뇌회담 전망은 밝지 못하다”며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 제재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미 관계를 퇴보시켰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아직도 워싱턴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 핵포기’ 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 있다”며 “나는 또 한 차례의 조미 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해 과연 조미 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북한이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체재 안전보장과 대북제재 문제가 의제가 나오지 않는다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없다는 점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포드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26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관계부처들은 북한이 자신들이 약속한 (비핵화) 조치를 실제로 이행하면서 북핵 협상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행할 경우를 대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에 제시할) 다양한 종류의 가능한 답변을 확실히 준비하는 데 전념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실무협상이 재개한다면 미국이 북한이 요구한 ‘새로운 셈법’을 내세워 긍정적인 성과를 이뤄내 3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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