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국내 레이저 시력 교정술이 도입된 지는 20년이 지났으며, 매년 20만 명 이상이 시력 교정술을 선택할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이러한 시력 교정술조차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눈이 나쁜 환자 10~20%는 근시가 심하고 각막이 얇아 레이저 시력 교정술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레이저 시력 교정술은 필수적으로 각막을 깎아내야 하는데, 각막을 깎는 양이 많을 경우 각막혼탁, 근시퇴행, 안구 건조증, 망막박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른바 고도근시 환자를 위한 안내렌즈삽입술(ICL)이 각광받고 있다. 안내렌즈삽입술은 각막을 2~3㎜ 정도만 절개한 뒤 일정 도수의 투명렌즈를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삽입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삽입되는 인공렌즈는 산소투과율이 높고 인체에 무해한 재질이며, 기존 시력교정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각막 관련 부작용이나 시력저하 확률을 크게 줄인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선명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각막을 절삭하기 때문에 수술 후 되돌리기 어려운 레이저 시력 교정술과 달리 안내렌즈삽입술은 삽입했던 렌즈를 뺄 경우 수술 이전의 상태로 얼마든지 복구 가능하다. 아울러 의사가 직접 완성된 렌즈를 넣는 방식인 만큼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하는 경우보다 정교하다는 장점도 있다.
강남서울밝은안과 박혜영 원장은”만약 디옵터 -6 이상인 고도근시 환자라면 안내렌즈삽입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며 “근시가 심할수록 일반 환자보다 각막을 더 많이 깎아야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데, 이 정도 수치라면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내렌즈삽입술 역시 정확한 검사를 통해 본인의 눈에 맞는 렌즈 종류와 크기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 크기보다 너무 작은 렌즈를 삽입할 경우 렌즈가 안정적으로 위치하지 못해 이탈될 우려가 있고, 심한 경우 백내장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눈보다 큰 렌즈가 삽입되면 홍채가 심하게 앞으로 밀려 2차적으로 녹내장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박 원장은 “수술 후 일정 기간은 안압 상승 등도 잘 체크해야 한다. 엎드린 자세를 자주 취하면 안압이 올라가면서 렌즈 위치가 미세하게 이동할 수 있다”며 “특히 선천적으로 홍채와 수정체 간 거리가 좁은 환자는 안압이 상승하면서 폐쇄각 녹내장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술 후 3년 동안은 6개월에 한 번, 그 이후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병원에 내원해 안압·각막내피세포 상태·백내장 여부 등을 검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