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크레시티는 전용면적 121.93㎡(19층)가 지난 20일 13억4800만 원에 팔리며, 바로 전달 같은 층수 거래(12억2500만 원)보다 1억2300만 원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거래는 신고가로 2015년 10월 6억8000만 원(17층)에 거래된 건과 비교해 2배가량 오른 값이다.
2013년에 준공된 이 단지는 31개 동, 2397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다. 인근에 개발이 한창인 1호선 청량리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시장의 관심이 큰 곳이다.
인근 G공인 대표는 “서울 강남부터 지방까지 여기저기서 매수 문의가 오고 있다”며 “청량리역 인근에 들어선 단지 중 래미안 크레시티가 ‘대장주’로 평가받고 있어서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 121㎡는 14억5000만 원까지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하고 있다.
‘대장주’ 외에도 인근 신축 단지들이 가격 오름세에 동참하고 있다. 2015년 9월 전농11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는 평균 경쟁률 5.1대 1로 현재로 치면 다소 낮은 성적을 거뒀다. 이때 공급가는 전용 59㎡의 경우 4억4200만~4억8000만 원, 전용 84㎡는 5억2700만~5억9600만 원이었지만, 현재 이 단지는 전용 59㎡가 9억5000만 원, 전용 84㎡가 13억5000만 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발표 이후 새 아파트 강세가 청량리 역세권 주변을 달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근 R공인 관계자는 “강남에서 시작해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구)으로 이어지는 신축 아파트 상승세가 동대문에 번진 분위기”라며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 개발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신설 등 기대감에 수요는 원래 꾸준했다”고 말했다.
실제 청량리역 일대는 최근 몇 년 사이 낙후된 이미지를 빠르게 씻어내리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최고 65층 높이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1372가구)와 최고 59층짜리 ‘청량리 한양수자인’(1152가구) 등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들이 들어선다. 또 강남으로 이어지는 GTX-C노선, 인천 송도에서 마석으로 이어지는 GTX-B 노선, 청량리~목동으로 이어지는 강북횡단선 등도 개통될 예정이어서 서울에 손꼽히는 교통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정보사업본부장은 “청량리역 일대는 뛰어난 교통망과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개발 등으로 환골탈퇴하면서 집값도 비싸졌다”며 “다만 아직까진 학군이나 쾌적하지 못한 주거 환경 등이 걸림돌로 남아있어 자칫 불황기에 거품이 될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