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나는 노가다 의사일 뿐…차라리 징계해달라"

입력 2019-09-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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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자신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보수단체를 향해 "차라리 징계 요구를 해달라"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정문 앞에서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10여 명이 연 '이국종 교수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 교수는 가운을 입은 채로 현장을 찾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자, 집회 참석자들은 이 교수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이 교수는 “하시는 말씀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학자적 양심을 지키라고 말했지만, 사실 나는 욕 먹으며 일하는 ‘노가다 의사’에 불과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저에 대한 징계 요구를 하신다고 했는데 좋은 아이디어"라며 "의료원(아주대병원)에 가면 나를 자르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일로 징계를 요구하면 그걸 근거로 저를 자를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저는 평소 탄원서를 많이 쓴다.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내면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 등에도 탄원서를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자유대한호국단 회원들은 '범죄자 이재명 선처해달라며 탄원서 제출한 이국종 교수를 규탄한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어떻게 항소심 재판에서 벌금 300만 원의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선처해달라고 할 수 있느냐"라며 이 교수의 탄원서 제출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 지사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지난 19일 대법원에 제출했다. 자신의 오랜 목표였던 '24시간 닥터헬기 도입'에 대해 이 지사가 적극 나서줘 중증외상환자 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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