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전체 보금자리론 대출 건수 가운데 대환 대출자의 비중은 21.7%다. 지난해 말 3.5%이었던 것이 8개월 만에 6배가량 불어난 것이다. 특히 보금자리론 금리가 낮아지기 시작한 5월부터 비중이 급증했다. 올해 초까지 5∼7%대였던 비중은 6월 말 10.3%로 늘어난 이후 7월 말 18.7%까지 불어났다.
금액을 기준으로도 대환의 비중이 같은 기간 3.2%에서 20.4%로 더 크게 늘었다. 1∼2월 4% 수준이었던 비중은 6월 낮아진 금리에 10.3%로 불어난 뒤 지속해서 커졌다. 앞으로 보금자리론의 대환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달 초 출시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으로 갈아타지 못한 대신 보금자리론을 찾는 대출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안심전환대출은 10∼30년 만기 연 1.85∼2.10%(전자약정 우대금리 적용시) 고정금리로 기존 대출을 최대 5억 원까지 바꿔주는 상품이다. 단, 주택가격 9억 원 이하, 1주택 가구, 부부합산 소득 연 8500만 원 등의 조건이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대출 신청액이 계획 공급액 20조 원을 돌파했다. 금융위원회는 추가 공급없이 기존 계획대로 집값이 낮은 대상자부터 순서대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신청액은 20조5000억 원으로 총 17만5000건이 접수됐다. 온라인 접수가 17조8700억 원(약 15만 건) 규모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14개 은행을 통한 오프라인 접수는 2조6000억 원(2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추가 공급계획에 대해서는 “주택금융공사의 재원 여력이나 MBS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공급 규모를 추가 확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9월 금리 기준으로 보면 보금자리론은 안심전환대출보다 0.15%포인트 정도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자격에 미달한 대출자들이 ‘꿩 대신 닭’으로 보금자리론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시장에서는 이번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두 달 만에 정책금리를 또 내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9일 이 결정을 두고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며 “여타국의 통화정책 당국 입장에서 보면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미·중 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적 위험도 커지고 있어서 한동안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