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23일부터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이번 실증 사업에선 전기 사용량을 계절(하계ㆍ동계ㆍ춘추게)와 시간대(경부하ㆍ중부하ㆍ최대부하)별로 나눠 책정한다.
실증 사업 대상은 스마트계량기가 보급된 가구 중 사업 참여를 신청한 2048가구다. 그간 산업용 전기 소비자와 일반용 고압 전기 소비자에겐 계시별 요금이 적용됐지만, 일반 가구에 계시별 요금제를 적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일반형 요금제와 집중형 요금제로 나뉜다. 집중형 요금제는 높은 요금을 부과받는 최대부하 시간대가 여름(6~8월)엔 오후 3~5시, 겨울(11~2월)엔 오전 9시~11시로 일반형(여름 오후 1시~5시ㆍ겨울 오전 9시~정오)보다 각각 2시간, 1시간 짧다.
또 심야와 아침(오후 11시~오전 9시)에 부과되는 경부하 요금도 집중형이(3~10월 73원/kWhㆍ11~2월 94원/kWh) 일반형(3~10월 82원/kWhㆍ11~2월 95원/kWh)보다 싸다.
대신 최대부하 시간대 요금은 집중형 요금제가 일반형 요금제보다 여름철엔 1.7배(집중형 316원/kWhㆍ일반형 188원/kWh), 겨울철엔 1.6배(집중형 258원/kWhㆍ일반형 159원/kWh) 비싸다. 일반형 요금제는 피크 시간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가구에, 집중형 요금제는 시간대별 전기 사용량이 고른 가구에 유리하다.
이번 실증사업에선 계시별 요금제가 가상으로 적용된다. 현행 요금 체계와 비교해, 계시별 요금제로 계산한 금액이 더 싸면 그만큼 할인 혜택을 준다. 계시별 요금이 더 많이 나오면, 현행 요금대로 정산된다.
산업부와 한전은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 도입으로 전력 수요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 측은 "시범사업 결과를 활용해 1인 가구 증가 등 가구 유형의 변화, 가전기기 사용에 따른 전기수요 변화 등을 반영한 다양한 요금제를 마련하고 소비자들에게 요금 선택권을 보다 확대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