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이 된 BBQ와 bhc가 치킨이 아닌 또다른 시장에서 승부를 펼친다.
제너시스BBQ는 지난달 경기도 성남 미금역 인근에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소신’ 직영점을 오픈하고 가맹 모집에 적극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제너시스BBQ의 이같은 행보로 앞서 ‘창고43’을 인수하며 일찌감치 소고기 구이전문점 시장에 진출한 bhc와 또 한번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bhc는 직영 중심의 창고43과 가맹모델인 ‘그램그램’을 구이전문점으로 운영 중이다.
매장수 면에서는 앞서 구이전문점 시장에 안착한 bhc가 앞선다. ‘소신 275’와 ‘소신’ 2개 매장을 운영 중인 BBQ와 달리 bhc는 ‘창고43’만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창고43은 지난 6월 15호점 압구정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창고43은 2014년 bhc가 인수할 당시 6개 매장에 불과했지만 인수 이후 메인상권을 중심으로 적극 출점에 나서면서 매장수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BBQ의 만만찮은 반격도 예상된다. 창고43이 프리미엄급 레스토랑으로 출점 지역이 한정적인 반면 소신은 캐주얼 다이닝을 표방하고 가맹모델로 키운다는 방침이어서 출점 지역이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메뉴 면에서도 양사는 차이를 보인다. ‘소신’은 ‘볼빨간스테이크덮밥’, ‘산더미버섯불고기’ 등 퓨전한식과 부채살 1인분 9900원의 가성비 메뉴를 갖췄다. 창고43은 4.3kg의 잘 달궈진 무쇠 솥 위에 등심, 안심 등 최고급 소고기를 주메뉴로 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올초 문을 연 교촌에프앤비의 ‘숙성72’가 지난달 영업을 종료하면서 치킨 빅3의 구이전문점 경쟁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지만 BBQ와 bhc와 치킨 전쟁이 소고기 구이 시장으로 확산된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치킨 가맹점 수 1위인 BBQ가 bhc가 선점한 시장에 뒤늦게 가세하면서 관련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며 “하지만 BBQ가 과거 구이 전문 브랜드를 론칭했다 중단한 전력이 있는 만큼 쉽사리 bhc 규모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