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경북도립 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을 제1호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한다고 16일 밝혔다.
치매안심병원은 폭력·망상 등 행동심리증상(BPSD)이 있는 치매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관리할 수 있는 병원으로, 2017년 9월 18일 발표된 ‘치매국가책임제’ 대책 중 하나다.
그동안 치매환자는 종합병원, 정신의료기관, 요양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로 치매환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프랑스, 일본과 같은 행동심리증상 치매환자 전문 치료·관리를 위한 치매전문병동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프랑스는 입원실(1인실)·공동거실·배회공간·프로그램실 등이 설치돼 있고, 인지행동 재활의 경험이 있거나 인지행동 재활 교육을 받은 의사가 배치된 12병상 규모의 치매전용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도 입원실·공동거실·배회공간·생활기능회복훈련실 등이 설치돼 있고, 환자 100명당 의사 3명(정신과 1명 이상)이 배치된 40~80병상 규모의 전용병동을 운영 중이다.
치매안심병원은 치매관리법에 따라 병원급 의료기관이 치매전문병동(30~60개), 4인실 이하 병실, 프로그램실, 상담실 등 등 치매환자 전용시설과 신경과·정신과 전문의 등 치매전문 의료인력을 갖춰야 지정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치매안심병원 지정·운영을 위해 2017년 하반기부터 공립요양병원 55개소에 치매전문병동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연내 50개 병원에 치매전문병동 설치를 완료해 3000개의 치매전문병상을 운영하고, 전문병동 설치 완료 병원 중 치매전문 의료인력 채용까지 마친 병원을 순차적으로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양성일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이번 치매안심병원 지정으로 치매환자와 환자 보호자들이 행동심리증상 치료와 돌봄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치매안심병원 기반 확대를 위해 치매전문병동이 없는 공립요양병원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단계적으로 치매전문병동을 확충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