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우(가명) 씨는 안심전환대출을 알아보다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빌린 연 3%(3억 원)짜리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때문이다. 지금 갚으면 300여만 원을 물어야 한다. 주머니 사정도 빠듯한 데다, 그 돈을 부담하고라도 대환을 하는 게 맞는지 감이 서질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16일 출시한 안심전환대출은 중도상환 수수료까지 빌려준다.
은행들은 3년 이내 대출을 갚으면 통상 1%대의 수수료를 붙인다. 정 씨의 경우 현재 주담대를 조기 상환하면 300만 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2년 차, 3년 차에는 수수료율(슬라이딩 방식)이 낮아진다.
안심전환대출은 이 부분까지 고려한다. 중도상환 수수료 명목으로 0.4~1.2%까지 증액해 대출해준다. 2015년 출시된 안심전환대출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정 씨의 경우 한도는 3억300만 원이 된다.
이자 부담은 어떨까? 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대환을 받는 게 유리하다. 정 씨는 현재 매달 75만 원을 이자로 부담한다. 만약 2%로 갈아타면 50만 원만 내면 된다. 매달 25만 원의 차액이 생긴다. 1년만 지나도 수수료를 벌충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주금공이 직접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한다”며 “은행 내 대환이 아니라서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한도를 더 늘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