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장비 출하 규모가 올 2분기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가운데 중국은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시장통계 보고서에서 올 2분기 전세계 반도체장비 출하액이 전분기보다 3% 감소한 133억1000만 달러(약 15조9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7억4000만 달러)보다 20% 줄어든 수치다. 특히 한국(47%)과 일본(39%)의 감소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33억6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무려 43% 늘면서 1위에 올랐다. 대만이 16% 감소한 32억1000만 달러, 한국이 11% 감소한 25억8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2∼3년 전부터 건설을 시작해 1년 전부터 장비를 주문해 세팅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의 반도체장비 출하 급증은 선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중국이 첨단산업 육성정책인 '제조 2025' 전략에 따라 반도체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을 겪으면서 장비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업계가 정부 지원을 토대로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선택적 근로시간제 연장 등 획기적으로 규제를 개선해 기업 투자 의욕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