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후원한 올림픽 종목 선전에 '반색'

입력 2008-08-13 08:31 수정 2008-08-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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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성원 임직원 사기 진작외에 마케팅 일거 삼득

열기를 더해가는 베이징 올림픽, 우리 태극전사들이 연일 낭보를 울리는 가운데 국내 재계 총수들이 후원하고 있는 스포츠 종목들이 선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림픽 전반이지만 유도, 양궁, 수영, 사격 등에서 이어지는 승전보는 경기침체와 불볕더위까지 겹쳐 국민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더할 수 없는 청량제가 되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선전에는 일부 재계 총수들이 비인기 종목과 관련 협회장직을 맡거나 각별한 후원을 통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또한 많은 총수들은 직접 베이징을 찾아 현장에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메달밭이자 이번 올림픽에서도 어김없이 남녀 단체전을 모두 석권한 양궁의 경우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부자가 든든한 버팀목이다. 대한양궁협회는 지난 2005년부터 정 회장에 이어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대물림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7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전날 양궁 남녀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 코치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하며 사기를 진작했다. 정 사장은 지난 10일 여자 단체전 결승에 현대 기아차 현지 주재원과 가족 등 9000여명의 응원단을 꾸려 나타나 응원했다.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내자 정 사장은 시상대에서 직접 화환을 건넸다.

SK그룹은 수년 전부터 수영과 핸드볼, 펜싱 종목 선수들을 후원해 오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번 올릭핌에서 지난해부터 후원을 시작한 '박태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태환 선수는 동양인에게는 장벽이 돼 왔던 '자유형'종목에서 400m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2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그의 주종목 중 하나인 1500m에서도 메달이 유력시 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한국과 러시아의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핸드볼 금메달 2억원, 은메달 1억원, 동메달 5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거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

이 경기에는 전 국가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자 그룹 내 핸드볼 팀을 운영하고 있는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도 참석해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펜싱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SK텔레콤 부회장직에서 물러나 현재 경영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조정남 고문이 지난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11일 남현희 선수는 펜싱에서 은메달을 따내 SK그룹에게 또 다른 경사를 안겨줬다.

탁구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일조하고 있다. 최근 제20대 대한탁구협회장에 취임한 조 회장은 올림픽 금메달에 1억원, 은메달 4000만원, 동메달 2000만원 등의 포상금도 내걸었다.

사격에는 한화와 KT가 있다.

이번 대회 사격에서 12일 금메달을 목에 건 진종오 선수를 위해 남중수 KT사장은 직접 현장에서 응원해 감격의 순간을 지켜보고 영광을 함께 나눴다. 진 선수는 바로 KT소속.

한화그룹은 2002년 6월부터 한화갤러리아 김정 상근고문이 대한사격연맹회장을 맡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통적인 우리 선수들의 강세 종목인 레슬링과 베드민턴 역시 든든한 후원자들이 있다.

레슬링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대한레슬링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배드민턴에서는 대교그룹 강영중 회장이 국제배드민턴연맹회장과 한국배드민턴협회장을 맡고 우리 선수들을 음과 양으로 지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올림픽을 통해 임직원 사기 진작과 국민적 성원을 동시에 얻기 위해 발벗고 뛰고 있다"며 "거대 중국 시장을 겨냥한 현지 관계 강화와 마케팅까지 염두해 더없이 열성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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