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범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이 공식 철회되면서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홍콩 주식시장의 단기 반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불안요인은 여전히 남아있어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콩의 행정장관 캐리 람은 지난 4일 오후 6시(현지시간)에 TV 연설을 통해 △송환법을 공식 철회하고 △경찰감독회에 신규 멤버 2명을 추가 편입시켜 투명성을 제고하며 △사회단체, 시민과 본격 대화에 나설 것이고 △홍콩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독립적으로 연구 및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와 관련해 다음달 1일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중국정부가 한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5일 판단했다. 따라서 리크스요인 중의 하나였던 홍콩정부와 시민의 갈등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우려가 컸던 인민해방군의 무력진압 등 극단적상황의 전개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요인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시위대가 원하는 5가지 요구사항이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인데, 이 중 홍콩 행정부가 첫번째 요구사항만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에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홍콩 시위가 단순 송환법의 철회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중국 공산당에 대한 홍콩시민의 불만 표출이 컸기에 단순 철회로 쉽게 잠재우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투자심리가 개선으로 홍콩시장은 단기반등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실제 송환법 공식 철회 소식이 4일 오후에 전해지며 홍콩 주식시장은 부동산주를 중심으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 홍콩시위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셔지지 않았고, 미중 무역분쟁 등 경기둔화로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의 12개월 예상 EPS모두 하락하는 등 펀더멘털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직전까지 본격적인 반등을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