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저축은행업에 대해 하반기 이후 수익성 저하를 예상하면서도 대응능력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4일 밝혔다.
한신평은 올해 하반기부터 대외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국내 내수경기 침체가 예상돼 서민, 중소기업 고객의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의 대손 비용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계속되는 최고금리 인하로 개인대출의 수익성이 하락 중이며 충당금 적립률 강화 정책, 지방 경기 침체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9년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하락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우호적인 영업환경 아래에서 이익 누적으로 자본이 늘어나 주요 규제비율인 BIS 자기자본비율이 과거 대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한신평은 “갑작스러운 부실 발생에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신평은 “다만 실물경기침체가 고정이하여신, 연체여신 증가 등으로 전이될 위험이 큰 만큼 건전성 지표 위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특히 지방에 거점을 둔 저축은행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형 업체는 상대적으로 지역별, 차주별 포트폴리오 분산이 어려워 일부 부실 발생에도 빠르게 펀더멘털이 저하될 수 있다.
한신평은 “2000년대 초반 200여 개였던 업체가 2015년 79개로 축소된 이후 안정적인 시장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나 비대면 업무의 비중 증가, 퇴직연금 운용자산 편입으로 대형사의 조달능력 우위, 공격적인 프로모션 등의 영향으로 상위사에 대한 점유율 집중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저축은행업은 3월 말 기준 79개사가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신평은 8개 저축은행에 장기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