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30분 시작된 기자간담회는 시간제한 없이 진행됐다. 조 후보자는 질문이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 또박또박 답변을 시작했다. ‘가족의 혐의가 밝혀지면 사퇴하겠느냐’는 등의 다소 곤혹스러운 질문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 시점에서 거취문제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가정에 기초한 답변은 드리지 않는 것이 맞다”며 단호하게 답했다.
사모펀드 투자와 딸의 논문 1저자, 장학금, 특혜입학 의혹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시작되자 대부분 “관여한 바 없다”, “불법은 없었다"고 답했다. 딸의 대학 입학 과정이 이른바 ‘흙수저’ 논란으로 이어진 데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조 후보자는 ”젊은 세대에 실망과 상처를 줬다”며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에게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딸의 논문·인턴십 등 의혹과 서울대와 부산대 장학금 수령 논란에 대해서는 “의혹제기를 멈춰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조 후보자는 유명 여배우의 스폰서라거나 딸이 고급 외제차 '포르쉐'를 탄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란 것을 알면서 고의로 비판하고 공격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고 격앙된 반응도 보였다.
조 후보자는 간담회가 진행되는 내내 꼿꼿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딸을 언급하면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혼자 사는 딸 아이에게 심야에 남성 기자 둘이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한다. 그럴 필요가 어디 있느냐“며 ”딸 아이 혼자 사는 집 앞에 야밤에는 오지 말아 달라. 딸이 벌벌 떨며 안에 있다. 부탁드린다. 이것은 정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동생의 위장 이혼 의혹과 관련해 아버지의 묘비가 공개된 데 대해서도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조 후보자는 "아버님의 묘비까지 보도됐다. 제가 참 불효자다"라고 말하며 허공을 잠시 응시한 뒤 "어떤 분이 묘소에 가서 아버님을 밟고 묘비를 찍었을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꼭 그렇게 하셔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자신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권력기관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그 누군가는 서슬 퍼런 일을 감당해야 한다. 저를 둘러싼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서 있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정치적 진로와 관련한 관측에 대해 ”과분한 이 자리 이외에 어떠한 공직도 탐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