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현장을 방문한 신 회장은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낼 최고의 시설로 꾸미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는 지난달 초부터 1900여억 원을 투자해 오산캠퍼스 재건축에 나섰다. 롯데는 2021년 완공되는 오산캠퍼스 내에 학습동과 강의동, 숙소동 외에 그룹의 지나온 발자취를 닮은 특별한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바로 롯데 역사관이다.
롯데 역사관은 사실상 신격호 총괄회장의 창업부터 그룹을 육성해 나가는 과정을 담는 공간이다. 연면적 1만7192평 규모의 오산캠퍼스 내 롯데 역사관은 825㎡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역사관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철학과 어록을 비롯해 창업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롯데의 모습 등 실제 사료를 전시한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의 소장품과 경영 일화를 모형·영상으로 재구성한 ‘기업이념’과 회사의 성장사를 보여주는 ‘역사’,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사업분야’, ‘사회공헌’, ‘비전’ 등 5개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사명의 기원이 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940년대 문고판도 함께 전시되며 신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갈 때 지니고 있던 전 재산인 ‘83엔’, 신 총괄회장이 쓰던 집무실 집기 등도 역사관에 배치한다. 또 롯데제과가 국내에서 처음 만든 민트 껌인 ‘쿨-민트껌’, 지난해 출시 60주년을 맞은 ‘칠성사이다’의 초창기 병, 당시 껌 판매대와 신문광고 등 추억의 자료도 볼 수 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와 영상 시연도 가능하도록 꾸민다. 관람객이 원하는 바를 단순히 보는 차원을 넘어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사실상 롯데 역사관은 창업주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신 회장이 인재 육성을 강조하며 오산캠퍼스를 방문한 배경 역시 이 같은 롯데의 창업정신과 DNA가 깃든 공간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그간 경영권 분쟁에 이은 신 회장의 구속 등 적지 않은 위기를 겪어왔다. 신 회장이 오산캠퍼스에서 인재 경영을 강조한 것 역시 위기를 극복할 창업주 정신으로 무장하자는 속내를 내비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장에서 진행된 ‘오산캠퍼스 첫삽뜨기’ 행사에 참여해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 윤종민 경영전략실장, 정부옥 HR혁신실장, 롯데인재개발원 전영민 원장,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 롯데정보통신 마용득 대표 등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갖출 예정이다. 소규모 그룹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인 ‘아이디어 허브(Idea Hub)’, 파트너와 협업을 하거나 소통할 수 있는 ‘듀오 라운지(Duo Lounge)’, 휴식과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지는 ‘소셜 라운지(Social Lounge)’, 개인 맞춤형 학습에 최적화된 ‘포커스 스튜디오(Focus Studio)’ 등이 대표적이다. 또 3D 프린터, 가상현실(VR)을 통한 첨단 디지털 학습공간도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