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스코는 지난달 독자적으로 추진한 광양소수력 발전사업이 유엔으로부터 청정개발체제(CDM)사업으로 승인받아 향후 10년간 2만6000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하루 17만톤의 원수 유량을 이용해 발전용량 300㎾의 수력발전기 2기로 900세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느 4835㎿h의 전력을 생산해 한전에 판매한다. 이를 통한 재무적 가치는 향후 약 5억3000만원 수준일 것으로 포스코는 내다봤다.
#2. 에너지 중소기업인 후성은 지난 2003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CDM사업에 진출했다. 울산화학의 수소불화탄소(HC) 열분해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 이 사업은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를 최대 1만1700배 더 일으키는 온실가스인 HFC를 소각해 없애는 것이다.
후성은 시설 완공 후 지난 2005년 2월 유엔으로부터 세계 4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CDM(청정개발체제)사업으로 인정받아 온실가스 배출권(CER)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3. 한국전력은 지난 6월 발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육뷸화황(SF6) 가스의 회수율을 높이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한전은 이 기술로 CDM사업권을 획득, 해외진출시 '클린 기업'이라는 무형자산의 '무기'로 쓸 참이다. 물론 탄소배출권을 팔아 연간 수백억원의 수익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CDM사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CDM사업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내다 파는 것을 말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은 매년 50% 이상씩 늘어나는 '블루오션 시장'이다.특히 지난해 전세계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는 640억 달로로 지난 2006년의 313억원에 비해 1년만에 100%이상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탄소배출권 거래가 2010년 1500억달러, 2012년 2000억달러로 늘어나 향후 국제 원유시장보다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CDM사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유엔의 인증을 거쳐야 하는 국내 CDM사업은 올 8월11일 현재 19개 사업이 등록돼 있다. 이는 지난해 말의 16개 등록에 비해 18.8%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현재 타당성 확인 중인 국내 CDM사업 31개를 더하면 총 50개에 달한다.
에너지관리공단 CDM인증원 관계자는 "탄소배출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년보다 CDM사업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며 "기업들이 수익뿐만 아니라 '친환경 클린기업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CDM사업에 등록한 포스코뿐만 아니라 LG화학, LS-Nikko 등 대기업들도 속속 CDM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CDM인증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구조를 지니고 있어 앞으로 CDM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8월11일 현재 UN에 등록된 CDM사업은 1136개로 지난해 말의 885개에 비해 28.4%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CDM사업의 점유율은 1.67%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