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쉐보레 콜로라도, 주변 압도하는 '아메리칸 정통 픽업'의 아우라

입력 2019-08-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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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한 차체ㆍ단순한 내부…독보적인 오프로드 주행 능력

▲쉐보레 콜로라도의 전면부. 덩치있는 차체에 굵은 프론트그릴, 크롬 라인과 가운데 위치한 쉐보레 로고 모두 큼직해 강인한 이미지를 준다. (유창욱 기자 woogi@)
▲쉐보레 콜로라도의 전면부. 덩치있는 차체에 굵은 프론트그릴, 크롬 라인과 가운데 위치한 쉐보레 로고 모두 큼직해 강인한 이미지를 준다. (유창욱 기자 woogi@)

한국지엠(GM)은 쉐보레 콜로라도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며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다.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출시 및 시승 행사에서도 이 정체성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가득했다.

행사장에 들어서 콜로라도와 마주서자 ‘육중함’이 가슴팍을 짓누른다.

여기도 크고, 저기도 크고…눈에 보이는 모든 게 시선을 잡아끈다.

덩치 큰 차체에 굵은 프런트 그릴, 크롬 라인과 그 중심을 파고든 쉐보레 '보-타이' 앰블럼까지 하나같이 큼직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휠베이스 길이만 경차 크기와 맞먹어=앞뒤 길이(전장)가 5415mm에 달할 정도로 길다.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4980mm)보다 물경 435mm나 더 길다. 웬만한 미니 버스와 맞먹는 길이다.

차 높이는 1830mm, 너비는 1885mm에 달한다. 휠베이스(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간 거리)는 3258mm에 달한다. 앞뒤 바퀴 축간 거리만 기아차 모닝 전체 길이와 맞먹는다.

국내 어느 경쟁차종과 비교해봐도 차체가 상대적으로 앞뒤로 길고 높다.

콜로라도의 역사는 1세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1918년 브랜드 최초의 트럭인 원톤(One-ton)부터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 대표하는 모델이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에만 14만 대 이상 판매된 쉐보레의 주력 모델 가운데 하나다.

◇단순한 실내에 처연한 내구성 스며들어=내부는 단순하다 못해 투박하다.

플라스틱 소재로 이뤄진 내장 디자인, 제어 버튼과 디스플레이의 UI(사용자인터페이스)까지 모두 한 세대 전 자동차를 보는 듯하다. 아메리칸 정통 픽업다운 모습이다.

한국지엠은 이를 “디자인보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북미 고객에 맞춰진 것”이라 설명한다. 물론 픽업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콜로라도를 도심 생활에도 적합한 모델로 소개한 사 측의 설명을 고려하면 내부 디자인에서는 경쟁차종으로 거론되는 국내 타사 모델보다 좋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어 보인다.

시승코스 전체는 오프로드에 맞게 꾸려져 픽업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승은 △오프로드 △카라반 견인 △슬로프 총 세 가지 코스로 나뉘었다.

▲둔덕에 들어서자 바퀴 2개만 땅에 닿고 나머지 2개는 공중에 떴다. 차는 좌우로 45도 가까이 기울었지만 주행은 가능했다. (유창욱 기자 woogi@)
▲둔덕에 들어서자 바퀴 2개만 땅에 닿고 나머지 2개는 공중에 떴다. 차는 좌우로 45도 가까이 기울었지만 주행은 가능했다. (유창욱 기자 woogi@)

오프로드 코스는 둔덕(범피) 지형으로 시작했다. 모글 코스에 들어서자 바퀴 2개만 땅에 닿고 나머지 2개는 공중에 떴다.

노면 특성상 차는 좌우로 45도 가까이 기울었지만, 주행은 가능했다.

한국지엠은 콜로라도가 갖춘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바퀴 2개가 지면에서 떨어지면 지면에 닿은 바퀴에 남은 힘을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경사가 심한 지형에서도 차가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왔다.

수심 80cm를 통과하는 도강 지형도 있었다. 타이어가 거의 잠길 수준이라 침수가 걱정됐지만, 콜로라도는 물웅덩이 바닥의 진흙을 무난히 딛고 나아갔다.

콜로라도의 라디에이터와 머플러에는 침수를 방지하는 장치도 갖췄다.

▲토우 모드를 활성화하고 직접 운전대를 잡아보니 콜로라도는 뒤에 무언가 끌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무난히 힘을 냈다. (유창욱 기자 woogi@)
▲토우 모드를 활성화하고 직접 운전대를 잡아보니 콜로라도는 뒤에 무언가 끌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무난히 힘을 냈다. (유창욱 기자 woogi@)

견인능력도 체험했다. 1.8톤에 달하는 캠핑 트레일러가 연결돼 있었지만, 토우 모드를 활성화하고 직접 운전대를 잡아보니 콜로라도는 뒤에 무언가 끌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무난히 힘을 냈다.

콜로라도는 최대 3.2톤까지 견인할 능력을 갖췄다.

다만 차를 멈출 때 카라반의 무게감이 느껴져 제동이 다소 밀리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슬로프 코스는 왕복 40분 거리의 가파른 언덕이었다. 45도가 넘는 경사와 돌밭으로 이뤄져 있었지만 사륜구동 모드를 작동시키자 차는 언덕을 거침없이 올랐다.

코스 중간에 잠시 온로드 구간을 주행할 수 있었다. 이때 콜로라도의 정숙함을 느낄 수 있었다.

◇V6 3.6리터 직분사 엔진 얹어 312마력=다운 사이징 추세는 덩치 큰 콜로라도의 엔진마저 줄였다.

그럼에도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m의 힘을 낸다.

가솔린 엔진이라해도 픽업의 특성상 소음이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예상외로 조용했다.

국내에 출시된 콜로라도의 트림과 가격은 △EXTREME 3855만 원 △EXTREME 4WD 4135만 원 △EXTREME-X 4265만 원이다. 색상은 △퓨어 화이트 스위치 △블레이드 실버 △다크 쉐도우 △그레이 턱시도 블랙 △오션 블루 △스칼렛 레드 6가지로 나왔다.

경쟁모델(렉스턴 스포츠) 대비 1000만 원 비싼 가격, 오프로드 등 ‘아메리칸 스타일’을 누릴 소비자가 국내에 제한적이라는 점 등이 콜로라도의 앞날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의 색상은 △퓨어 화이트 스위치 △블레이드 실버 △다크 쉐도우 △그레이 턱시도 블랙 △오션 블루 △스칼렛 레드 6가지다. (유창욱 기자 woogi@)
▲콜로라도의 색상은 △퓨어 화이트 스위치 △블레이드 실버 △다크 쉐도우 △그레이 턱시도 블랙 △오션 블루 △스칼렛 레드 6가지다. (유창욱 기자 wo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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