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테크’ 타고 한국 위협하는 중국 OLED

입력 2019-08-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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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OLED 규모 3년 만에 53% 급성장

▲중국 쓰촨성 몐양시에 있는 동방과기집단(BOE) 공장 전경.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쓰촨성 몐양시에 있는 동방과기집단(BOE) 공장 전경.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가 매섭다. 중국은 올 하반기 들어 모바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급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거론될 정도로 급성장했다.

28일 한국무역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OLED 시장 규모는 290억 달러(약 35조2000억 원)로 전년 대비 13%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190억 달러(약 23조470억 원)에 머물렀던 중국 OLED 시장 규모는 불과 3년 만에 53% 급성장했다.

중국은 정부의 지원 방향이 TFT-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 산업으로 전환하면서 중국 OLED 시장 규모 증가율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4년에 AMOLED 패널, 2016년에 프린팅 OLED 기술을 중심 지원했으며, 현재는 OLED 양산화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 지원하고 있다.

중국 OELD 부흥의 선두에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동방과기집단(BOE)이 있다. 중국내 OLED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BOE는 올 1분기 전세계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24.3%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모바일용 OLED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BOE의 2022년 OLED 생산능력 (capa)은 신규투자가 증가하며 2019년 대비 2.1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BOE의 OLED 생산능력은 월 7만7000장으로 삼성디스플레이(월 20만9000장) 대비 37% 수준이지만, 2022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68%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초청해 '2019 삼성 AMOLED 포럼'을 개최했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초청해 '2019 삼성 AMOLED 포럼'을 개최했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

BOE의 추격은 올해들어 더 거세지고 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용 OLED에 BOE 제품을 쓰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화웨이는 BOE 제품을 검토하다가 삼성디스플레이 OLED를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는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에 비해 한수 아래지만, 이들 업체와 함께 경쟁 공급업체로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내 기업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OLED 추격이 무서운 이유는 전세계 OLED 시장에서 71%의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용 OLED를 집중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OLED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폴더블폰, 커브 TV, 8K OLED TV 등 ‘블랙테크(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첨단 기술)’ 제품이 OLED 가전 시장을 앞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스마트폰은 현재 블랙테크 제품의 중심에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은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가전박람회)에서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시파이’를 선보였다. 화웨이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 폰 ‘메이트X’의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OLED 업체의 기술적 완성도가 상당 수준 올라왔으며, 우리나라와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추격에 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인 ‘L8 라인’을 철거하고, 8세대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반도체 추격도 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 핵심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은 수조 원을 투입, 2021년 양산을 목표로 연내 D램 공장을 착공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3사가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판도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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