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강세를 보였던 유럽 시장에서도 ‘QLED(퀀텃담발광다이오드) TV 대세론’이 자리 잡고 있다.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QLED TV 판매량이 올레드 TV를 앞지른 것이다. QLED·올레드 진영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 달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9’에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에서의 QLED TV 판매량은 41만 대로 올레드 TV 판매량(27만 대)보다 14만 대 많다. QLED TV의 대부분은 삼성전자가, 올레드 TV는 LG전자와 소니, 필립스 등이 생산한다.
QLED TV는 그동안 유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과 달리 올레드 TV를 앞선 것도 지난해 4분기가 처음일 정도다. 당시 QLED TV 판매량은 49만1000대로 올레드 TV(45만5000대)보다 약 4만 대 많았다. 기세를 이어 1분기에도 QLED TV(39만8000대)는 올레드 TV(28만5000대)와의 경쟁에서 이겼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유럽 소비자 사이에서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QLED 8K TV에 대한 인식도가 최근 증가했다. 번인(Burn-In, 잔상)과 같은 품질 이슈도 상대적으로 없는 것 또한 소비자들이 QLED TV를 선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레드 TV 진영은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올레드 TV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자발광해 완벽한 블랙을 표현하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하반기 유럽에 QLED 8K TV에 대응해 올레드 8K TV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점 또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에서 QLED TV와 올레드 TV 간의 경쟁은 다음 달 열리는 IFA 2019를 기점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