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6~30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관련 소식과 일본의 추가 경제 보복 여부,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23일(현지시간) 양국이 추가 관세 조치를 예고하는 등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다.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금리인하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5078개 품목 750억 달러(약 91조 원) 규모 미국산 제품에 품목별 5% 또는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부과 시점은 각각 12월 15일, 9월 1일부터라고 밝혔다. 또 별도의 발표를 통해 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도 각각 25%, 5%에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종전 25%에서 30%로 올리고,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15%로 올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에서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하게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무역갈등과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한 실망감으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3.00%)는 모두 급락했다.
한일 갈등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은 이달 28일 비전략물자 한국 수출에 대한 ‘캐치올 규제’(모두 규제)를 앞두고 있다. 비전략물자는 ‘군사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이 대상으로, 어떤 것을 대상으로 할지 일본 정부가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는 등 마찰이 격화되면서 일본 측이 수출 규제 대상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내외 악재 속에서 30일 한은 기준금리 결정이 주식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꼽힌다. 한은은 이미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내렸다는 점에서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경기 하방 요인이 즐비한 상황에서 한은이 어떤 경기진단을 내릴지 시장의 관심사가 집중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낸 주간전망보고서에서 제시한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1920~2010, 하나금융투자 1900~1950, 케이프투자증권 1910~197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