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49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3%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17억2000만 달러)도 전년보다 13.3% 줄었다.
이 같은 부진은 우리나라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글로벌 수요 부진과 단가하락으로 전년보다 29.9% 줄었으며 또 다른 주력품목인 석유제품(-20.7%), 자동차 부품(-1.6%) 수출 등도 감소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57.5%), 승용차(8.0%), 선박(179.7%) 수출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년보다 20.0%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산업경기 부진으로 반도체 등 우리 중간재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하락했다.
일본에 대한 수출도 한·일 무역갈등 여파로 전년보다 13.1% 줄었으며 미국(-8.7%), 유럽연합(EU·-9.8%)으로의 수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20일 수입액은 267억 달러로 전년보다 6.5% 줄었다. 정보통신기기(4.2%), 정밀기기(13.6%), 승용차(45.3%) 등의 수입은 증가했으나 원유(-7.3%), 기계류(-6.0%), 석유제품(-15.1%)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에 대한 수입이 전년보다 8.3% 감소했으며 중국(-1.2%), 중동(-6.6%), 미국(-3.6%)에 대한 수입도 줄었다. 이로써 1~20일 무역수지는 17억8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출 부진 흐름이 지속된다면 이달 수출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리 수출 여건은 녹록치 않는 상황이다.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로 우리 수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내달 1일 중국산 제품에 추가적으로 관세(10%)를 부과할 예정이며 이달 초에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미국의 강경 조치는 중국 등 글로벌 경기를 더욱 위축시켜 우리 수출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