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보합세를 보였다. 여름철 여행 성수기 특수를 반도체와 TV용 LCD의 수요부진이 상쇄한 영향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는 103.55(2015년 100 기준)로 전월 103.5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3% 내려가 2년 8개월간의 상승세를 마쳤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0.1% 내려갔다.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 축산물의 도축 마릿수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2%, 0.7%씩 줄었다. 농산물 중에는 피망이 -46.1%로 가장 크게 줄었다. 참외(-29.9%), 고구마(-20.5%), 마늘(-15%) 등도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여름에는 폭염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올랐지만, 올해는 기상여건이 괜찮았던 데다 특별히 질병이 돈 것도 없어서 농림수산품 가격이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공산품도 0.1% 내려갔다.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0.5%), 화학제품(-0.2%) 등이 수요부진으로 2개월 연속 하락한 영향이다. 디램(DRAM)과 TV용 LCD가 각각 12.8%, 5%씩 떨어졌고, 화학제품 중에서는 폴리프로필렌수지와 폴리스티렌발포제품이 3.6%, 2%씩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디램은 업체의 재고가 많은 영향이 컸고, LCD는 중국 업체들이 생산을 늘리면서 전반적으로 공급이 많아져 가격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반면 서비스는 0.2% 상승했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와 사업지원서비스(0.9%)가 오른 영향이다. 휴양콘도가 20.9% 올랐고, 호텔이 6.5%, 한식이 0.1%씩 상승했다. 그밖에 국내ㆍ외 항공여객이 5.8%, 4.6%씩 올랐고, 자동차 임대도 10%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7~8월이 여행 성수기 시즌"이라며 "숙박이나 여객, 자동차 임대 등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