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가 지난달 수입량이 반토막나며 3위로 추락했다.
일본 정부의 수입규제로 인해 국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 맥주 1위를 지키던 일본 맥주 자리를 벨기에 맥주가 꿰찼다.
1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해석되며, 지난 달 790만4000달러에 비해 45.1%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수입 1위는 456만3000달러 어치가 수입된 벨기에 맥주로, 전월(305만2000달러)에 비해 49.5%나 증가했다.
일본 맥주는 2009년 종전 1위였던 미국을 따돌린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연 맥주 수입액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일본 맥주 수입액은 3479만6000달러로, 중국(2026만1000달러), 벨기에(1962만달러), 미국(1354만9000달러)을 압도했고 월별 수입액에서도 1위를 내준 적이 없다.
또한, 7월 맥주 수입 중량은 총 3만6090.1톤으로 전월(3만4081.5t)보다 5.8% 늘었다. 이 가운데 일본 맥주 수입량은 9462.4t에서 5131.2t으로 45.8% 줄어든 반면 벨기에 맥주는 4352.6t에서 7016.7t으로 61.2% 늘었다. 미국 맥주는 2431.7t에서 4913.1t으로 102.0% 급증했다.
불매운동이 장기화할수록 일본 맥주 수입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점쳐진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8월 1~10일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량은 작년 동기 대비 98.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