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ROE(자기자본이익률)이 높은 업종 중심의 투자를 조언했다. 무역분쟁과 금리인하 이슈로 달러는 장기적으로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향후 이익 전망치를 좋게 얘기하는 기업이 없다. 지난 1개월 간 코스피가 6.9% 하락한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 변화가 상향(1% 이상)된 기업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5.5%를 기록했다. 반면 하향된 기업군은 -10.7%로 시장 대비 크게 언더퍼폼했다.
시장의 심리를 확인하는 지표로 애널리스트의 리포트 수를 활용하기도 한다. 상향 리포트가 많으면 긍정적, 하 향 리포트가 많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지금과 유사하게 상향 리포트 수가 적고 낙폭이 과대했던 사례는 지난해 10월이다. 작년 10월엔 상향 리포트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고 코스피가 고점대비 23.2% 하락했다. 이후 코스피가 약 3개월 간 12.0% 반등했는데 차별화 포인트는 다음해 이익이었다.
2020년 기대치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전망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유틸리티, 디스플레 이를 보면 올해 ROE 컨센서스가 지난해 10월 각각 2.5%, 2.8%에서 현재 0.1%, -1.8%로 둔화됐다. 다만 이 업종들은 작년~올해 초 코스피 반등국면에서 각각 23.4%, 23.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내년 ROE 컨센서스가 5% 이상이고 개선폭이 1%포인트 이상인 업종은 에너지, 화학, 호텔 및 레저, 미디어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위험자산 투자자 입장에서 상정할 수 있는 베스트 시나리오는 미국산 농산물과 중국 화웨이 이슈의 교환이다. 전격적으로 관세가 유예되는 경우이다. 이에 3분기부터 적극성을 띠기 시작한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해당국의 내수와 수입수요를 자극한다면, 부진했던 교역의존도 높은 국가(특히 유럽)의 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다.
다만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결국 관세부과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추가 위안화·원화 약세, 미국 경기충격 완충 차원의 연준 금리인하가 병행될 것이다. 대화 재개 및 관세 유예 등이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주식보다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 금, 엔화 등이 투자매력을 끈다,
한편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목적이 사실상 우리나라를 포함한 관찰대상국의 견제에 있다고 본다면, 미국 금리인하 페이스를 앞서 나가는 한국은행의 정책 대응이 본격화될 개연성은 제한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은행의 다음 금리인하 시점은 4분기가 비교적 유력하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 미국의 경기방향성은 여전히 하락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기서프라이즈지수를 확인해보면 달러화는 좀 더 약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 무역분쟁 이슈 등으로 인하여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상황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 전망하고 있는 올해 연말 기준 미국 기준금리 수준은 현재보다 75포인트 정도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무역분쟁 리스크요인과 더불어 무역수지 방어 및 금리 인하 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장기적 달러가치는 약 방향을 지닐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