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공공택지 내 공동주택용지가 인기다. 정부의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으로 수도권 외곽의 공공택지 분양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도권 공동주택용지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속속 팔려 나가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재건축 ·재개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공택지 몸값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화성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용지 A-59블록 1필지 추첨분양에 182개 업체가 몰리면서 1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 공급 실적 300가구 이상’인 업체로 청약 신청을 제한한 공동주택용지 중 의왕 고촌(229대 1)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3기 신도시 건설로 수도권 외곽의 공공택지 분양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난 결과다.
올 들어 공공택지는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지난 5월 LH가 분양한 양주 회천지구 A19·20블록과 A22블록 공동주택용지는 수도권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경쟁률이 각각 153대1, 151대 1에 달했다. A19블록과 함께 일괄 분양한 A20블록은 공정률 60% 이후 아파트를 분양하는 ‘후분양’ 필지였지만 경쟁률은 무려 150대 1을 넘었다. 3기 신도시 건설로 인해 미분양이 예상됐던 파주 운정3, 인천 검단신도시의 공동주택용지도 지난 4, 5월 빠르게 팔려나갔다. 경쟁률은 파주 운정3지구 2개 필지가 각각 30대 1, 인천 검단 2개 필지는 각각 20대 1이었다. 오산시 세교2지구도 지난 5월 3개 필지가 모두 12∼37대 1로 마감했다. 앞서 지난 3월 나온 양주 옥정지구 A10-1 등 4개 필지는 경쟁률이 무려 543∼608대 1까지 치솟았다.
공공택지는 공공기관이 토지를 조성해 판 뒤 분양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사업 불확실성이 적다. 주택 공급이 한 시기에 몰리거나 입지가 좋지 않은 경우 미분양 가구가 나오기도 하지만 건설사들이 옥석을 가린 뒤 뛰어들어 당첨만 된다면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다.
업계는 전날 정부가 내놓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앞으로 수도권 공공택지의 인기가 더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택지 역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만 LH의 택지 분양가가 토지비로 전액 인정되는데다 기간 이자까지 가산해 민간택지보다 낫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택지는 그동안 중견건설사들의 관심이 컸는데 분양가 상한제로 정비사업 리스크가 커진 대형건설사들까지 눈을 돌린다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