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등 평화당 비당권파 '집단 탈당'...야권 개편 신호탄?

입력 2019-08-12 12:55 수정 2019-08-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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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위해 모여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위해 모여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가 12일 집단 탈당했다.

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기 위해 평화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대안정치는 천정배·박지원·유성엽·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 가운데 장정숙 의원을 뺀 9명이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장 의원은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평화당에서 활동 중이나 바른미래당 소속이어서 탈당계가 아닌 당직사퇴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탈당계는 오는 16일에 접수되도록 제출했다. 15일을 기준으로 정당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이전 탈당하게 되면 평화당에 남아있는 당직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대안정치 소속 의원은 설명했다.

대안정치는 현재의 평화당에 대해 “5·18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발했으나,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뒤 “우리부터 스스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득권 양당체제 극복과 한국정치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민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자신들의 기득권만 유지하는 데 급급하다. 막말과 남의 탓만 하는 대립과 갈등으로 편을 가르는 적대적 공생정치는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제3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이들은 “그럼에도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해야 할 제3정치세력은 현재 사분오열하고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기득권 양당에 실망한 민심을 받들 수 있는 준비와 능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국정운영에 실망한 건정한 진보층과 합리적 보수층,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비전과 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적 신망이 높은 외부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 각계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두렵다고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할 수 없다’고 말씀했듯이 저희는 오직 국민만 보고 ‘무소의 뿔처럼’ 흔들림 없이 변화와 희망의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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