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 GTX-A노선에 이어 GTX-C노선(양주 덕정∼수원) 사업도 속도를 내면서 C노선이 지나는 지역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C노선이 개통하면 경기 양주·의정부 및 수원 등지에서 서울 삼성역(강남)까지 이동 시간이 10~20분 대로 진입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GTX-C노선 수혜지역이 강남 생활권역에 들어서면서 이른바 ‘강남발(發) 효과’를 보면서도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GTX-C노선착공을 앞당기기 위해 내년 9월로 예정된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최대 6개월 앞당겨 내년 하반기에는 민간사업자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후 환경평가 등 관계부처 협의와 실시협약 등도 당겨 최대한 착공 시점을 최소 1년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 국토부는 2021년 말 착공 계획하고 있다.
GTX-C 노선은 경기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시 수원역까지 이어지는 총 72.4㎞로 건설되는 노선이다. 양주·의정부·창동·청량리·삼성·양재·과천·금정·수원 등 9개 지역을 통과한다.
업계에서는 C노선 기본계획 수립에 속도가 붙으면 주변 지역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C노선은 강남 양재역과 삼성역을 통과하는 강남라인 노선으로 강남에서 시작된 부동산 프리미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아직 예비타당성 통과도 하지 못한 GTX-B노선이 강남지역을 빗겨가는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C노선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C노선이 지나는 경기도권 지역들의 경우 과천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부의 규제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GTX-C노선 수혜지역 내 부동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 통과를 기준으로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서 조사한 아파트 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GTX-C노선의 대표적인 수혜지인 의정부의 올해 상반기(1월~6월) 아파트 거래량은 9046건으로 지난해 하반기(7월~12월)거래량(7497건)보다 20.66% 상승했다. 이는 전국 거래량(62만9051건→51만6007건, -17.97%)이나 경기도 거래량(22만8962건→16만8437건, -26.43%)이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또한 수원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C노선의 영향을 덜 받는 장안구(5743건→1556건), 권선구(4675건→2005건), 영통구(7833건→3845건)의 거래량이 감소하는 반면 C노선 수원역이 들어설 예정인 수원시 팔달구는 같은기간 네 배 가까이 거래량이 증가(1529건→5691건)했다.
GTX-C노선 수혜지역 내 아파트 가격도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의하면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위치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1단지’(2018년 11월 입주)전용 84㎡는 5월에 4억6000만 원(1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에 3억8000만 원(12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8000만원이 올랐다. GTX-C노선 예비타당성이 통과했던 지난해 12월 전 후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6월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금정역’ 84B타입 분양권도 올해 6월 6억7900만 원(25층)에 거래됐다. 이는 최초 분양가인 6억2000만 원 가량보다 5900만 원 상승한 금액이다.
신규분양 시장 분위기도 좋다. 지난 3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서 분양된 ‘수원역 푸르지오자이’는 163가구 모집에 6072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37.25대 1을 기록하며 당해에서 마감됐다. 지난 5월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에서 분양된 ‘과천자이’ 역시 11.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GTX-C노선 라인을 따라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의정부에서 GS건설과 두산건설, 롯데건설이 이달 의정부역 인근에 위치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을 분양하고 경기 과천시 중앙동에서는 대우건설이 ‘과천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중이다.
하반기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는 GS건설·현대산업개발이 팔달10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자이’를 선보인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GTX-C노선이 개통되면 의정부, 양주, 수원 등 지역에서 서울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면서 서울에 직장을 둔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C노선 사업이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이미 호재 프리미엄이 부동산에 반영되고 있어 이를 주의하면서 지역 내 부동산을 선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