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는 8일 제 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 평화당을 집당 탈당하고 12일 탈당계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탈당을 감행하면 국민의당 분열 과정에서 지난해 2월 탄생한 민주평화당은 창당 1년 6개월 만에 다시 분당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비당권파인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날 대안정치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변화와 희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국민이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면서 "1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평화당 탈당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대안정치에는 유 원내대표를 비롯해 천정배ㆍ박지원ㆍ장병완ㆍ김종회ㆍ윤영일ㆍ이용주ㆍ장정숙ㆍ정인화ㆍ최경환 의원 등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당적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의원을 포함하면 현재 평화당 소속 의원은 16명이다. 대안정치에 참여하는 의원이 탈당을 확실시 하면 평화당은 6명만 남게된다.
유 원내대표는 "정동영 대표에게 원활하고 신속한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자고 제안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당권 투쟁으로 받아들이며 거부했다"며 당권파를 정면 겨냥했다.
이어 "그러나 머지않아 다시 한 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안정치연대가 변화와 희망의 시작을 알리고 이끌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다만 이들 의원은 이날 탈당계만 작성하고 탈당 선언은 나흘 뒤인 오는 12일에 하기로 한만큼 실제 탈당 선언 전까지 당권파와의 추가 협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유 원내대표는 "우리가 탈당 입장을 밝혔지만, 궁극적으로는 탈당이 결행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당권파와)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유 원내대표는 특정 인물의 영입과 관련, "가급적이면 깜짝 놀랄 인물을 내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과 기대를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안정치는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하고, 일단 유 원내대표가 대표 대리를 맡기로 했다. 또 최경환 의원은 간사를, 장정숙 의원은 수석대변인을, 윤영일 의원은 정책 태스크포스(TF) 단장을 각각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