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소프트가 췌장암 등을 대상으로 한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7일 회사와 업계에 따르면 투비소프트의 자회사 투비바이오신약연구소는 초파리에서 추출한 항염ㆍ항바이러스 올리고 펩타이드 물질인 알로페론을 활용한 개량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췌장암ㆍ위암ㆍ간암 등 고형암 면역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전임상(효능 확인)을 하고 있다.
또한 사람의 면역항체 구조와 알로페론을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분자 알로스타틴(면역조절 펩타이드 물질)도 동시에 연구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알로페론과 알로스타틴을 활용한 전임상은 마지막 단계”라며 “췌장암이 항암 치료제로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고, 다른 질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전임상을 마치고 우선 진행할 후보물질과 질환을 결정할 것”이라며 “임상은 미국에서 먼저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비소프트는 알로페론의 후보물질의 가치에 주목했다. 투비소프트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곤충연구소로부터 기술 수입을 했으며 알로페론은 러시아에서 헤르페스바이러스(HSV),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급성B형간염 등의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시판 중인 물질이다.
안전성과 치료 효과가 임상 3상을 거쳐 검증된 상태이며 알로페론이 적응증 확대 가치 또한 높이 평가받는 이유다. 성공 확률이 신규로 개발되는 후보물질보다 높이 평가되는 셈이다.
실제 신약 개발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지만 개발을 완료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데다 성공 확률 또한 극히 낮다. 신약후보물질 도출부터 비임상시험을 거친 이후 임상 3단계를 통과해야 하고 최종 관문인 임상3상에서의 실패는 글로벌 제약사들에서도 비일비재하다.
SK증권 제약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임상 1상에서 신약 승인까지의 성공률은 평균 9.6%에 불과하다. 희귀성 질환의 경우 신약승인 성공률이 평균 수치보다 2.6배 높은 25.3%이며, 항암제는 약 2배 낮은 5.1%다.
반면 이미 신약으로 승인된 약물들의 복합체나 개량신약(Non-NME)은 22.6%로 가장 큰 임상 성공률을 보였다. 기존에 승인된 신약을 이용하기 때문에 신약 성공률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알로페론은 곤충의 면역체계 연구에 기반을 둬 초파리에서 추출한 세계 최초의 면역 펩타이드 물질이다. 알로페론에 관한 연구로 2011년 율레스 호프만 박사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