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재팬' 배너기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양호 중구청장이 '노 재팬' 깃발 게재에 대한 항의 민원이 잇따르자 결국 해당 깃발 철거를 결정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국민과 함께 대응한다는 취지였는데 뜻하지 않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중구청의 '노 재팬' 배너기 게첨이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동일시해 일본 국민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이어 "중구청장으로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로 (국민과) 함께 하겠다"라며 "일본 정부의 부당한 조치를 향한 우리 국민의 목소리가 다시 하나로 모여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유 불문하고 설치된 배너기는 즉시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구청은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도심 곳곳에 태극기와 함께 일본제품 불매와 일본여행 거부를 뜻하는 '노 재팬' 배너 깃발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동호로, 청계천로, 세종대로, 삼일대로, 정동길 등 중구 전역에서 태극기와 '노 재팬' 배너기 1100개를 가로등 현수기 걸이에 내걸 예정이었다. 특히 중구는 6일 태극기와 '노 재팬' 배너기 50여 개를 먼저 설치했으나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결국 중구는 설치한 '노 재팬' 배너기를 철거하는 한편, 광복절을 맞아 설치하기로 한 배너기도 설치하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