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업황 부진 속 빛난 ‘한 우물 투자’...2분기 ‘왕좌’ 수성

입력 2019-08-0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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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등 과감한 결정...영업익 반토막에도 업계 1위 올라

롯데케미칼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LG화학을 제치고 석유화학업계 왕좌를 지켰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의 ‘한 우물 투자’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3461억 원(연결기준·잠정실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시황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6% 하락했지만, LG화학(2675억 원)과 비교하면 786억 원가량 많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레핀 부분은 공급과잉 완화 및 전 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 제거로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아로마틱 부분에서 PX(파라자일렌) 등 원료 부문의 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구매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이 일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양 사 모두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익성이 대폭 낮아졌지만, 기초체력을 탄탄히 다져온 롯데케미칼이 1분기에 이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2017년부터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를 맡은 김교현 BU장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ECC) 준공, 국내 정유사와의 석유화학 합작 신사업 추진 등 한발 빠르고 과감한 결정을 통해 본원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왔다.

LG화학은 다소 결이 다르다. 전지, 바이오 등 신사업 비중을 늘려가면서 사업 다각화를 꾀한 것이다. 올해부터 LG화학의 방향키를 잡은 신학철 부회장 역시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동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지사업을 보다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각기 다른 전략으로 경쟁을 펼쳐온 결과, 지난해에는 LG화학의 영업이익(2조2461억 원)이 롯데케미칼(1조9674억 원)을 앞섰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들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인한 비경상 손실이 LG화학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발목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역시 그동안 양 사의 투자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3분기부터 일회성 비용 부담이 대부분 해소되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 증설 물량 가동, 전지 부분의 생산 안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롯데케미칼 역시 올해 상반기 준공한 미국의 에탄크래커(ECC), 에틸렌글리콜(EG) 공장이 하반기 본격 가동되면서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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