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 K-푸드의 대표주자로서 해외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라면 티백, 할랄 라면 등 틈새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형태로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해외법인 매출액 제외)은 4억1309만달러(약 4848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수출액에 국내 라면업체인 농심과 삼양식품의 해외법인 매출까지 합하면 10억4469만달러(1조227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라면이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 관심이 높아지자 프리미엄 라면 브랜드 팔킨(PALKIN)을 새롭게 입점시켰다고 5일 밝혔다. 팔킨의 ‘라면 티백’은 가장 대중적인 음식인 라면에 재미(Fun) 요소를 더한 제품으로, ‘라면과 차(茶)의 만남’ 콘셉트가 이색적이다. 이 제품은 출시 6개월만에 10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펀슈머’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라면 스프 분말에 건조된 양파, 다시마, 새우 등의 원물이 더해져 깊은 맛을 냈으며 티백 형태로 돼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특히나 라면 국물이지만 13Kcal 밖에 되지 않아 칼로리에 대한 부담도 적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팔킨의 라면티백 제품을 명동점, 인천공항점 식품매장과 인터넷 면세점에 선보였다.
신세계푸드의 ‘대박라면’ 역시 말레이시아서 가능성을 입증한 이후 향후 중국, 태국, 싱가포르 등 여타 아시아 국가로 수출할 예정이다.‘대박라면’은 신세계푸드가 할랄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 식품기업인 마미더블데커와 합작으로 내놓은 한국식 할랄 라면이다. 대박라면 고스트페퍼의 경우 말레이시아 독점판매 기간이 끝난 후 곧바로 대만으로 2000박스(24개입) 가량 수출했다. 당초 신세계푸드는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를 3월부터 3개월간 20만개 판매한다는 계획이었으나, 1차 생산분 10만개가 말레이시아 젊은 층의 폭발적인 SNS 입소문을 통해 2주만에 완판되면서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목표 판매량 20만개보다 3배 많은 60만개를 판매하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대박라면 김치찌개 맛’과 ‘양념치킨 맛’ 등 2종은 말레이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현지 소비자들의 K-푸드에 대한 관심 속에 월 30만개, 연간 400만개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국내 업체 가운데 대표주자인 농심과 삼양식품도 해외 수출길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2000억 원, 농심은 1913억 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최근 농심은 ‘신라면 건면’을 미국 수출용으로 5만 박스(160만 개) 선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판매망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라면건면에 대한 입소문이 해외 교포 시장으로 퍼지면서 출시 6개월 만에 미국 수출로 이어졌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가 수출 일등공신 자리를 꿰찼다. 현재 76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최근 출시 7년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2012년 1억원에 못미쳤던 불닭브랜드 수출은 지난 2017년 1795억 원어치를 수출해 내수 판매 규모를 앞질렀다. 그 결과 삼양식품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5.9%에서 2018년 42.6%로 치솟았다. 삼양식품은 수출물량 전체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2017년 수출 1억불, 2018년 수출 2억불을 달성할 정도로 해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